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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서커스단을 살려내라!

등록일 : 2009-12-04 조회수 : 232 작성자 : 김광수

동춘서커스단을 살려내라!

신문방송을 통하여서 동춘東春서커스단이 해체된다는 아픈 소식을 듣는다.

결론부터 말하자. 동춘서커스단을 살려내라! 무능한 필자자신에 대한 한탄이기도 하고, 정부와 재벌 등 가진 분들에게 하는 항의이기도 하다. 문외한이 눈에는 순정만화 표지화 수준의 그림에 백억 전후한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분들이고 그걸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정부 아닌가.

억지다. 그러나 이대로 두면 서민들의 애환과 추억을 담은 전통은 깡그리 사라질 것이 자명하다싶어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곤궁하던 시절, 사대강四大江이 민족의 젖줄이었다면 서커스 등의 개화풍 놀이는 백성들의 정신적 구원이었는데.

죽지도 않은 강 살린다고 온 나라를 들쑤시면서 난리를 치는 어르신들이 어이 죽은 동춘서커스단은 살릴 생각조차 하지 않는가? 속된 표현으로 껌값도 안 되는 돈이면 넉넉한데, 그나마 국민들이 혈세로 하는 일인데.

서커스circus, 추억의 단어다. 어원은 곡마曲馬다. 말을 타고 부리는 곡예에서 출발하여 여러 가지 재미나는 곡예를 보여주는 것으로 확대되었다 한다.

나이 든 세대에게 곡마단 사까스단으로 다가오는 서커스단, 피에르의 우스꽝스러운 동작과 우스개에서 출발하여 노래, 코미디, 연극 등 예능프로를 보여주다가 보통사람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각종 묘기대행진으로 막을 내리는 종합예술이 서커스단이었다.

쇼프로는커녕 연극도 영화도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식민지시대와 광복 후 곤궁하던 시절 조선과 한국의 백성들에게는 유일하다 싶었던 오락물이 이것이었다.

악사들은 손님을 모으기 위하여 동네방네 돌며 신구악기로 연주하고, 피에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예비관객들과 웃음으로 교감하고, 가수와 무용수들은 새침을 떨었다. 주역인 곡예사들은 거리에 나오지 않았다. 다치거나 감기라도 들면 큰일이니까.

구세대의 개구쟁이시절, 어머니를 졸라 입장료를 마련하거나 부모님 몰래 곡식을 팔아 돈을 마련했다. 입장료 대신 광고전단을 붙이고, 그조차 안 되면 천막틈새로 기어들어가다가 얻어터지고 공짜입장, 어떤 방법으로든 공연은 보아야했다. 소화, 노래, 국악과 양악 연주, 맨살이 추워 보이는 무용수의 국적불명의 춤, 코미디와 정극, 마침내 곡예, 그걸 놓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암울하던 시절, 백성들에게는 유일한 오락이고 예술이고 위안이었던 서커스단, 그 선두주자가 동춘서커스단이었다.

사람 사는 세상에 필요악인 돈, 서커스단도 흥행단체니까 흥행이 필수였다. 흥행이 무엇인가, 돈벌이 아닌가. 출연료 기타 단체를 유지하고 공연을 계속하기 위한 경비, 세상에 돈 없이 되는 일이 있어야 말이지.

한때는 국민적 오락으로 돈방석까지는 아니어도 수월찮게 돈도 벌고 변사와 더불어 당대최고의 스타로 대접받기도 한 단원들이었다. 그러나 영화, 텔레비전, 통속화된 연극 등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의 사까스는 더 이상 선망의 적도 흥미꺼리도 아니었다.

동춘서커스단이 해체된다는 소식을 듣고 방정맞은 생각이 든다. 판소리광대와 재인광대의 꼴이 재현되는 것이 아닐까? 예전의 재인광대 이른바 연예인들은 늙거나 은퇴하여 흥행가치가 없어지면 먹고살 길이 막연했다. 할 줄 아는 것이라곤 노래하고 악기다루고 묘기부리는 일뿐이니, 돈 안 되는 일이었다.

그들의 말로를 나도 보았다. 그대로 두면 동춘서커스단 단원들도 뿔뿔이 흩어져서 그리 될 것이다.

흔히 국산바이올린이라 불리는 땡금을 들고 주점을 순회하면서 취객 앞에서 연주하고 술밥 간 가리지 않고 얻어먹는, 한창때는 깃발 날리던 개화기의 연예인들. 바로 거지였다. 땡금이란 해금奚琴의 경상방언이며 현악기 중 가장 애절한 소리를 낸다 한다.

고려속요 청산별곡靑山別曲에 헛소문의 무서움을 주제로 한 장章이 있다. 현대어로 번역해서 적어본다. 가다가가다가 듣도다. 옛집부엌을 지나다 듣도다. 사슴이 장대에 올라서 해금을 켠다는 소문을 듣도다.

사슴이 장대 위나 끝에서 해금을 켤 수는 절대로 없는 일 아닌가, 소문이란 그런 것이다. 이 노래를 부른 사람도 유리걸식하는 재인광대로 알려져 있다.

광대廣大의 원뜻은 국산오페라인 판소리가수만을 지칭하여, 인간과 자연이 내는 소리는 다 낼 수 있는 득음명창을 가리켰다. 그것이 재인광대로 합성되어 재인은 연기 중심의 연예인, 광대는 소리 중심의 연예인이란 뜻으로 의미가 확대된다.

추신: 동춘서커스단 해단이 번복되었다는 소식, 그러나 숨이 오락가락이란다.

다음은 동춘서커스단 약사다. 1925년 동춘박동수 창단 대한나라 최초의 서머스단, 2009년 11월5일 해단 선언, 현재 공연 중, 전성기인 1060년대 배출한 연예인 배삼룡 허장강 이주일 장항선 서영춘 남철 남성남 등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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