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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사진미술관 - 제11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展

등록일 : 2019-12-04 조회수 : 12 작성자 : 부산예총
파일첨부 : FileAttach 1_ⓒ_고성,_그림자들_헤아리다_지문이_거멓다oss2395,_Archival_Pigment_Print_on_Mulberry_Paper,_150cm_x_100cm,_2017.jpg ( 1 MB / Download: 0)
파일첨부2 : FileAttach 1_ⓒ_김승구,_밤섬_001,_Pigment_Print,_50cm_x_40cm,_2011.jpg ( 4 MB / Download: 0)
파일첨부3 : FileAttach 4_ⓒ_정정호,_Coincidence_Standing_with_3_feet,_Archival_Pigment_Print,_100cm_x_80cm,_2018.jpg ( 501 KB / Download: 0)

전시 기간: 2019. 11. 30(토) - 2020. 2. 19(수) 

전시 장소: 고은사진미술관

전시 작가: 고성, 김승구, 정정호

 

고은사진미술관은 2012년부터 KT&G 상상마당과 연계하여 사진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작업의 완성도와 실험정신을 갖춘 신진작가를 발굴 · 지원하는 연례 기획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사진의 새로운 미래와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고은사진미술관과 KT&G SKOPF(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가 미래의 한국사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작가들과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이번 전시는 제11KT&G SKOPF에서 올해의 최종작가로 선정된 김승구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고성과 정정호가 참여한다.


고성의그림자들 헤아리다 지문이 거멓다에서 주목할 것은 작업 전반을 지배하는 시적 분위기이다. 시간이 지나도 어떠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그 감정은 분위기, 즉 일종의 무드가 된다. 한지로 표현된 쓸쓸하고 차갑고 건조한, 그리고 무겁게 내려앉은 고요함의 세계. 그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 모든 것에 앞서 침묵이 존재했고, 그 뒤를 따라 숲이 느리게 느리게 생겨난 듯하다. 나뭇가지와 갈대는 그 침묵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검은 선과 같고, 숲을 가득 채운 그 모든 것들은 침묵만이 아니라 작가 자신마저도 덮어버린다. 고성이 가을과 겨울을 지나며 담아낸 강원도 원주의 숲은 그 안의 대상들을 침묵에서 꺼내올 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도로 사라질 수 있는 침묵을 만들어낸다. 그는 실제 경험이 어떻게 장소라는 감각에 고정되는지를 탐색한다. 자연 속에서 마치 깨달음을 구하는 구도자의 모습으로 말이다. 고성의 작업이 그러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짙은 남색의 공간으로 구성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곳에서 우리는 작가의 내레이션과 함께 원주의 숲으로 들어간다. 장소와의 교감에서 드러나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특수성은 고성의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가장 좋은 이야기는 어쩌면 관객 각자가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작가가 숨겨놓고 간 실마리를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 아닐까?


김승구의밤섬은 장소와 시간을 다루면서, 우리가 사는 곳과 사는 방식을 바꾸어 놓는 보다 큰 흐름과 발전에 집중한다. 1968년 여의도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주민을 강제 이주시킨 뒤 폭파된 밤섬은 50여 년이 지난 후 퇴적작용에 의해 기존 크기의 6배로 커지면서 복원된 특별한 장소이다. 도시 풍경을 사회적, 문화적 관점에서 탐구해온 김승구는 긴 시간 공을 들여 1999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밤섬을 2011년부터 촬영해왔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주는 자연의 힘, “인간이 파괴하고 자연이 복원한이 섬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각별하다. 그 어떤 꾸밈이나 장치도 없이 있는 그대로 대상과 마주하는 그의 대형 카메라는 밤섬의 사계절을 매혹적으로 포착한다. 밤섬은 자체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실재로서의 장소였고, 김승구는 그러한 밤섬의 존재를 사진을 통해 그대로 돌려놓았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인간의 흔적이 거의 사라져버린 상태의 자연에서부터 그 자연 너머 멀리 보이는 도시의 경관에까지 이른다. 동시대의 관점이라는 맥락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를 함께 보여주고자 하는 그의 시도는 과거가 현재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제시하는 하나의 지표이다. 전시장에 구성된 아카이브 역시 밤섬의 역사가 어떠한 방식으로 시각화 되어왔는지, 그것은 사진적 재현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정호의 코인시던스는 시간의 구조를 파편화하고, 이미지들의 중첩을 통해 개인사와 과거의 기록 등 다양한 원천에서 수집한 요소를 하나의 내러티브로 엮어낸다. 사진 매체의 형식과 물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정정호의 이번 작업은 한국전쟁에서 전쟁 노무자로 종사하다 세상을 떠난 자신의 할아버지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정정호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시간을 재현하는 전략은 자료를 조사하고, 그것을 토대로 발견한 유사한 재료들을 전유하고 재구축하는 브리콜라주이다. 민간인으로서 전쟁에 참여했던 할아버지의 흔적을 쫓으며 수집한 탄피와 나뭇가지와 바위 조각 등은 쌓고 만들고 사진 찍는 여러 행위를 통해 과거를 현재 속에서 떠오르게 한다. 시간과 기억, 그리고 역사를 환기시키기 위해 수집된 자료가 반드시 그 당시의 것일 필요는 없다. 그는 오래된 발굴 대상처럼 보이도록 구성한 장치를 통해 과거를 소환한다. 유물은 기억과 회상을 환기시키는 힘을 지니지만, 그 자체로 역사를 기억하는 과정이 완결되지는 않는다. 그가 찾고 싶은 사라진, 혹은 망각된 작은 역사는 낯선 사물들이 비로소 그의 손을 거쳐 의미를 가진 오브제가 되면서 새롭게 완성된다. 사진 속 오브제들은 숨겨진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일종의 기호로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묻힐 뻔한 한 개인의 역사는 정정호의 예술적 비전 안에서 파편적이지만, 놀라운 방식으로 스스로를 드러낸다.

 

11KT&G SKOPF 올해의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매체로서의 사진을 탐구하면서, 동시대 사진의 경향을 탁월하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이 세 작가들이 사진 매체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지를 살펴보면서, 각자 자신만의 방법론과 시선의 균형을 유지하는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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