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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잔 / 정혜국 / hyomin

등록일 : 2017-07-26 조회수 : 196 작성자 : 부산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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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잔 / 정혜국 / hyomin

 

부산 기장 출신 시인이자 수필가 정혜국이 새로운 시집을 선보인다. 첫 시집 아깝지 않은 날의 흔적이 나온 후 7년 만이다. 첫 시집이 시인의 삶에 있어 지침이 되었던 순간들을 담고 있다면 이번 시집은 시인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바탕으로 한 잠언과도 같다. 시인은 일상에서 포착할 수 있는 장면들에 대한 단상을 시적 언어로 정제하여 표현한다. 시인은 얼룩진 손 때’(, 그곳에는) 묻은, ‘반복되는 그 일상의 틈바구니’(그 인연)에서 잊고 지내기 쉬운 소중한 인연을 간과하지 않는다. 쉽게 만났다 헤어지는 게 다반사인 요즘에도 꼭 단 한 번 잊을 수 없는 만남’(아깝지 않은 날의 흔적)이 누구에게나 있다. 부모와의 인연, 형제·자매와의 인연, 소중한 친구·연인·배우자와의 인연 등, 어떤 형태가 되었던 그 애끓는인연으로 삶의 통곡은 황홀한 함성’(아깝지 않은 날의 흔적)이 된다. 시를 감상하면서 기장, 을숙도, 태종대, 해운대, 송정바다 등 부산 곳곳에서 움튼 시상을 통해 그곳의 기운을 헤아려보는 것도 좋다. 독자들은 붉은 목청 불러모으는 어느 물살 밀리는 오후’(을숙도에 내리는 비), 시인의 시선에 머문 구름을 밟고 일어서는 수십 장의 꽃잎들’(새해 아침, 해운대에서 맞다) 사이를 헤치고 어느 일탈의 충만’(빗방울 튀는 날)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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